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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 큰 타격' 역수출 신화 켈리, 어깨 문제로 IL행

'프로야구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켈리는 24일(한국시간) 오른 어깨 염좌를 사유로 15일짜리 IL에 등록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주말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던 중 어깨 이상을 느꼈다. MLB닷컴은 '켈리는 지난 4시즌 동안 야구계에서 꾸준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잭 갤런과 함께 애리조나 로테이션의 강력한 1~2선발로 활약해 왔기 때문에 그의 결장은 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켈리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19(24와 3분의 2이닝 21탈삼진 6실점)로 활약했다. 켈리는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통산 성적이 48승 32패. 2018시즌이 끝난 뒤 미국 복귀를 선언했고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프로야구 역사상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빅리그 통산(6년) 성적은 50승 43패 평균자책점 3.75. 최근 두 시즌 연속 12승 이상을 해낸 팀의 에이스다.한편 애리조나는 켈리와 함께 불펜 자원인 미구엘 카스트로도 함께 IL에 올렸다. 대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투수 토미 헨리와 앤드류 살프랭크를 콜업, 두 빈자리를 채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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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 소사 소환한 '5G 연속 홈런' 신인...에이스급 투수 3명 무너뜨렸다

LA 다저스가 내준 특급 유망주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위협하는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시카고 컵스 내야수 마이클 부시(27) 얘기다. 부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419피트(127.7m)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무려 5경기 연속 홈런이다. 부시는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출전한 5경기 모두 홈런을 쳤다. 이는 컵스 소속 타자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이다. 1928년 핵 윌슨, 1989년 라인 샌드버그, 1998년 새미 소사 그리고 지난해 크리스토퍼 모렐의 뒤를 이었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들과 달리 부시는 올 시즌 빅리그 데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신인급이다. 2023시즌 27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 부시는 원래 다저스 소속이었다. 지난 1월 투수 옌시 알몬테와 함께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는 유망주급 투수 잭슨 페리스와 자이어 호프를 영입했다. 부시는 팀 내 유망주 2순위였다. MLB파이프라인에서 전체 54위까지 오른 선수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뛴 209경기에서 홈런 48개를 칠만큼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이고 3루수까지 맡을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부터 MLB 정상급 외야수 무키 베츠를 2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까지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부시가 빅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결국 다저스는 부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다저스가 내준 유망주는 이적 첫 시즌부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연속 홈런을 친 5경기에서 에이스급 투수만 3명을 공략했다. 16일 켈리는 현재 애리조나 2선발 투수다. 홈런쇼가 시작된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선 2022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4승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던 딜런 시즈,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시애틀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가 한 차례 고비를 넘고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있고, 투수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를 받고 입성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자신이 왜 그토록 높은 가치 평가를 받았는지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 전 기준으로 빅리그 유망주 1위였던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2위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도 올 시즌 데뷔했다. 다저스의 두꺼운 팀 뎁스 속에 빅리그 진입이 늦어졌던 부시는 팀을 옮겨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했다. 현재 컵스는 댄스비 스완슨, 니코 호머라는 리그 정상급 선수가 각각 유격수와 2루수를 지키고 있다. 현재 부시를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보여주면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편 부시는 17일 애리조나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하며 6경기 연속 홈런은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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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저지-알바레스' MLB 최고 타자 3인방, 이제야 '동시에' 터졌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를 함께 지배했던 세 타자의 대포가 드디어 가동됐다.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그리고 요르단 알바레스(27·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모두 4일(한국시간) 올 시즌 첫 번째 홈런포를 터뜨렸다.세 사람은 지난해까지 AL 으뜸으로 꼽히는 강타자들이다. 저지가 2017년, 오타니가 2018년, 알바레스가 2019년 각각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활약해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저지 역시 2022년 62홈런을 쳐 MVP에 올랐다. 알바레스는 두 사람과 경쟁에선 밀렸지만, 2022년 MVP 투표 3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2위가 오타니였고, 알바레스가 두 사람 바로 뒤를 이었다.세 사람 모두 홈런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모두 3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치고 있는 이들이다. 저지와 오타니는 홈런왕 경험도 있다. 알바레스는 홈런왕은 없으나 최고 37개(2022년)를 쳤고 타격 완성도에서 두 사람 못지 않다.그런데 세 사람의 홈런 소식이 올 시즌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정규시즌을 개막했고, 다른 두 사람도 같은달 30일 본토 개막전부터 경기를 소화했으나 홈런이 나오질 않았다. 오타니의 경우 첫 8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데뷔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소식은 4일 동시에 깨졌다. 저지가 포문을 열었다. 저지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의 상대는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거쳐 간 '역수출' 메릴 켈리였다. MLB 복귀 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끈 바 있다.그런 켈리도 저지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저지는 켈리의 2구째 시속 150㎞ 싱커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5㎞/h에 달했고, 비거리도 약 121m를 기록했다.바통을 알바레스가 받았다. 알바레스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와 3회 말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물꼬를 튼 덕분일까. 이날 알바레스의 타격감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는 4회 말에도 1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6회 말에도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더했다. 두 라이벌의 홈런 소식 덕분일까. 오타니가 드디어 터졌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4-3으로 쫓긴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왼손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150㎞/h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1m 대형 홈런을 쳤다. 발사각 24도, 타구 속도 시속 170㎞/h였다.세 사람이 첫 손맛을 본 만큼 올 시즌 주요 타이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동안 MVP 경쟁을 펼친 오타니가 빠진 AL MVP 경쟁은 저지와 알바레스, 그리고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온 후안 소토의 경쟁으로 점쳐진다. 반면 내셔널리그(NL)로 이적해 온 오타니는 팀 동료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그리고 지난해 MVP 1위와 4위였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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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홈런왕' 오타니는 아직도 침묵...'2022' 홈런왕 저지가 먼저 터졌다

2022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했던 두 타자 중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먼저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가 늦게라도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반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저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의 상대는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거쳐 간 '역수출' 메릴 켈리였다. MLB 복귀 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끈 바 있다.그런 켈리도 저지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저지는 켈리의 2구째 시속 150㎞ 싱커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5㎞/h에 달했고, 비거리도 약 121m를 기록했다.저지는 현재 MLB를 대표하는 최고 간판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52홈런을 치고 신인왕에 오른 그는 2022년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렸다. AL 역사상 가장 많은 62홈런을 쳐 팀 선배 로저 매리스(61개)의 AL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 약물 이력이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 기록도 저지가 경신한 셈이 됐다. 홈런왕과 함께 시즌 후 AL MVP에 오른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9년 3억 6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도 성사시켰다.지난해 발가락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가 적었던 저지는 올 시즌은 출발이 다소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 동안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이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타격 부진에 시달렸는데, 이날(4일) 활약으로 비로소 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4일 경기를 포함해 저지의 성적은 타율 0.179, OPS(출루율+장타율) 0.630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저지는 이제라도 터졌지만, 그의 라이벌이던 오타니는 아직 희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역시 2021년 46홈런을 치고 AL MVP를 탄 오타니는 2022년에도 투타 활약을 앞세워 저지와 MVP 경쟁을 벌였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최고 활약을 펼쳤지만, 타격 활약을 포함해 종합도에서 저지에 밀려 투표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엔 오타니가 2023년 44홈런으로 홈런왕과 함께 MVP 에 올랐다.오타니 역시 저지처럼 'FA 대박'을 이뤘다. 그는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역대 1위 계약을 맺고 내셔널리그(NL)로 이적했다.다만 저지보다 적응 기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이적 후 8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포도 치지 못하고 있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달리 앞뒤로 뛰어난 타자가 배치됐으나 정작 오타니 본인이 부진한 상황이다.오타니는 올 시즌 8경기, 총 37타석 동안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했다. 개막 후 이처럼 오랫동안 오타니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오타니는 빠르면 2경기, 늦어도 개막 후 8번째 출장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개막 후 가장 늦은 홈런포는 30번째 타석에서 나온 2022년이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진출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019년(6경기), 2020년(4경기), 2021년(2경기), 2022년(8경기), 2023년(3경기) 모두 타자로는 개막 후 8번째 출장 내에 홈런을 날렸다.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가 바뀐 데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타격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수술을 받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지난해 시즌 초 장타가 사라져 고전했다. 게다가 형제처럼 아끼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스포츠 도박에 빠졌고, 그 가운데 오타니의 돈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타니로서는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울 법 하다.한편 양키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개막 7경기에서 6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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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국지'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였던 '서울 시리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고우석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올해 MLB 우승 0순위로 꼽히는 LA 다저스가 내한해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두 팀이 소속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해 NL 서부지구를 향한 주목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 최약체로 평가받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외한 다저스·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4파전을 살펴봤다.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다저스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기존 멤버 슈퍼스타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과 어우러지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외야수가 아닌 주전 유격수로 새출발하는 베츠, 기대를 걸었던 3루수 맥스 먼시의 수준 이하 수비 때문에 물음표가 찍혔다. 야마모토는 MLB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하며 고전했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지난해 기록한 120이닝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아직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1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은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 애리조나의 전력도 준수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영입, 에이스 잭 갤런과 메릴 켈리에 이어 짜임새 있는 3선발을 구축했다. 슈퍼스타 문턱에 다다른 외야수 코빈 캐럴이 이끄는 타선도 견고하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는데 하위 타선이 약하고 캐럴의 뒤를 받쳐줄 또 한 명의 스타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저력이라면 어느 팀도 얕잡아 보기 힘들다.샌프란시스코도 주목할 팀이다. 당초 팀에서 원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야마모토 영입에 연속 실패하며 걱정이 컸다. 하지만 뒤늦게 지난해 NL 사이영상을 받은 블레이크 스넬과 골드글러브 출신 3루수 맷 채프먼, 거포 호르헤 솔러와 계약했다.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정후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하면서 팀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투펀치 로건 웹과 스넬을 제외하면 다른 선발 투수는 다소 약한 편이다. 마이클 콘포토와 칼 야스트렘스키처럼 최근 부진했던 코너 외야수의 부활이 이뤄져야 PS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1월 구단주(피터 사이들러)가 사망한 뒤 팀 연봉을 줄였다. 조용한 겨울을 보내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는데 개막 직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 체면치레를 했다.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잰더 보가츠·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주요 선수들이 장기 계약에 묶여있고 대부분 계약 기간이 꽤 많이 남아 있다. 결국 다시 PS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이 빠져나간 외야에 신인 유망주 잭슨 메릴이 등장해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 다만 오는 7월까지 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계약 마지막 해인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PS에 가려면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조 머스글로브, 시즈 등 선발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장기 계약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기록을 뽑아줘야 한다. 김하성도 최소한 지난해 기록 정도나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 NL 서부지구 절대 강자인 다저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팀은 누가 PS에 나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결국 시즌 내내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사령탑의 리더쉽이 강하게 요구될 것이다. NL 서부지구 '4국지'의 승자는 누가 될지 흥미롭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3.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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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스넬·채프먼에 몽고메리까지…또 자존심 구긴 '악마의 에이전트'

미계약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조던 몽고메리(32)가 애리조나로 향한다. 그의 계약을 대리한 스콧 보라스는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7일(한국시간) '몽고메리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두 번째 시즌에 대한 선수 옵션이 포함된 1년, 2500만 달러(33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몽고메리는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출전하면 2년 차 선수 옵션 규모는 2000만 달러가 된다. 18경기는 2250만 달러, 23경기는 2500만 달러로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계약 규모가 점점 올라가는 식이다. 애리조나는 몽고메리 영입으로 선발 로테이션 강화했다. 잭 갤런과 메릴 켈리에 이어 수준급 3선발을 갖춘 상태로 개막전을 준비하게 됐다.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몽고메리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텍사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텍사스의 WS 상대가 애리조나였다. 당초 이적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 언론에선 1억 달러(1349억원) 이상의 고액을 원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결과는 옵션 포함 단년 계약이었다. 과거 굵직굵직한 대형 계약을 이끈 보라스는 이번 겨울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몽고메리 등 거물급 선수의 계약을 대리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ESPN은 '1억5000만 달러(2024억원)가 조금 넘는 금액을 원했던 1루수 겸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1079억원)에 계약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노렸는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836억원)에 사인했다'며 '9000만 달러(1214억원)를 원한 3루수 맷 채프먼도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728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번 몽고메리까지 포함하면 연전연패. '악마의 에이전트'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한편 애리조나는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SPN은 '지난해 텍사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10월에 애리조나를 도울 수 있다면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내셔널리그에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7 15:58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 '뚝!'에 역전타...LA 다저스, 행운 덕 라이벌 매치 역전승

천문학적 투자로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 끈이 끊어지는 행운이 역전과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5-2로 승리했다. MLB 통틀어 유일하게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승리 팀으로 떠올르게 됐다.경기 전부터 기세는 다저스가 위였다. 겨울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확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강팀이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후안 소토 이적 후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반대였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샌디에이고가 조금 뒤처졌다. 안타는 2개로 다저스(3개)보다 적었다. 볼넷은 똑같이 4개. 다저스는 매 이닝 출루하며 샌디에이고를 압박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만루 위기를 맞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상대 폭투로 2루로 나아간 웨이드는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리드오프 잰더 보가츠가 그를 불러들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적시타로 선취점을 생산했다.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다저스는 4회 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그를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였다.하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재역전했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글래스노우가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샌디에이고는 행운의 무사 만루 기회 때 병살타로 한 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의 스타 군단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5회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6회 제임스 아웃맨, 7회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뽑았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기세를 타지 못하는 다저스를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벌떼 계투'로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는 흔들렸던 선발 다르빗슈를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게 한 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무실점) 에녤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무실점)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무실점) 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가 7회까지 바통을 이었다. 그런데 약속의 8회, 다저스의 타선이 돌연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올라왔던 자니 브리토가 흔들렸고,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는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동점에 성공했다.동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브리토는 후속 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제대로 쫓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타구는 유유하게 외야로 흘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막혔던 다저스의 혈은 이후 그대로 뚫렸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중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5-2까지 벌렸다.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필승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9㎞/h 강속구 불펜 조 켈리가 등판해 8회 말을 마쳤고, 9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역사상 첫 서울 개막전의 승리 팀의 이름은 LA 다저스로 새겨졌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2:13
메이저리그

'이런 선수가 KBO 출신이라니' 켈리, MLB닷컴 과소평가 '선발' 선정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평가 선발 투수로 뽑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4년 과소평가 된 팀(선수)을 발표하며 선발 투수 부문에 켈리의 이름을 넣었다. 기사를 작성한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선수 경력 중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BBWAA상(전미야구기자협회·MVP, 사이영상,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실버슬러거나 골드글러브상이 없다' '최소 2년의 서비스 기간' 등 7가지 기준을 적용, 대상자를 선정했다.MLB닷컴은 켈리의 포스트시즌(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등판(7이닝 1실점) 결과를 조명한 뒤 '이 오른손 투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며 '35세 켈리는 한국에서 4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애리조나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125로 300이닝 이상 던진 모든 선발 투수 중에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던 몽고메리(자유계약선수)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13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와 2018년 12월, 4년 최대 1450만 달러(193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꾸준히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통산 MLB 성적은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편 MLB닷컴이 뽑은 과소평가 팀에는 포수 라이언 제퍼스(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조시 네일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루수 루이스 렌히포(LA 에인절스) 유격수 존 버티(마이애미 말린스) 3루수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에인절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텍사스 레인저스) 우익수 맥스 케플러(미네소타) 지명타자 해롤드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 불펜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LA 다저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17:1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꿀잼' 대결이 줄줄이...이정후, ARI 켈리 상대 극강→SD 다르빗슈는 기선 제압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계약(기간 6년·총액 1억1300만 달러)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사실상 '국민 지구'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야구팬이 사랑하는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로 성장한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다. 여기에 올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있다. 이정후와 오타니, 이정후와 김하성의 자존심 대결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 당장 내년 4월 2~4일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3연전, 6일부터 8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3연전이 열린다. 정작 이정후가 적응하고 극복하고, 제압해야 하는 상대는 투수다. 이 또한 흥미로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니(투수 오타니)' 모드는 2025시즌 이후, 그래도 '미니'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소속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와 재대결 얘기다.두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미 격돌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승부에서 날카로운 우측 타구를 생산하는 등 다르빗슈를 괴롭혔고, 3회는 주자 김하성을 2루에 두고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이정후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회 소회를 남긴 글에 다르빗슈는 '함께 뛰는 날을 고대하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정후도 감사로 화답했다. 애리조나 대표 투수로 떠오른 메릴 켈리도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4시즌(2015~2018) 동안 뛴 켈리는 2019시즌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KBO리그 대표 역수출 선수가 됐다. 최근 5시즌(2019~2023) 동안 48승(4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 상위 순번 투수가 됐다. 지난 10월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2017·2018시즌 총 19번 상대해 15타수 7안타(타율 0.467) 3볼넷을 기록했다. 타점도 5개나 올렸다. MLB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켈리와의 재대결은 국내 야구팬에 흥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NL 서부에는 이름값 높은 투수들도 많다. 샌디에이고에는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정상급 클로저 조쉬 헤이더가 있다. 애리조나 에이스이자 2023 정규시즌 NL 다승 2위(17승) 잭 갤런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다저스는 '투수 왕국'으로 불린 과거에 비해서는 전력이 약해졌지만, 끊임 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는 화수분 마운드를 갖췄다. 통산 210승 투수, MLB 아이콘 중 한 명인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대결 범위를 NL 서부 밖으로 돌려도, 흥미로운 대결들이 많다. KBO리그에서 뛰었다가, 미국 무대로 돌아가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들이 꽤 많다. 2023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페디 상대 8번 승부에서 2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경쟁자로 만날 수 있다. 그는 이정후와 동갑내기에 이전부터 국제대회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투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4 08:50
메이저리그

'1억1300만 달러' 잭폿 이정후…美 매체 "SF팬, 20홈런보다 3할을 좋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은 20홈런 타자보다 3할 타자를 훨씬 좋아한다."이정후(25)가 서부로 향한다.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48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엄청난 액수다. 종전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액은 일본프로야구(NPB)를 제패했던 요시다 마사히로(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였다. 1억 달러를 넘긴 건 아시아 야수들 중 이정후가 최초다.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라 더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내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가장 강하게 드러낸 곳이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 10월 이정후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한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당연히 기대치는 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젊고 역동적인 선수였다.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비에 대한 평가는 '중견수가 가능하다' '나중에는 코너 외야수일 것'이라는 등 다양하지만, 콘택트 기술은 확실하다"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20홈런보다 3할 타자를 훨씬 좋아했다. 오라클 파크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로는 배리 본즈, 버스터 포지, 제프 켄트, 파블로 산도발, 리치 오릴리아, 랜디 윈, 마퀴스 그리솜 등이 있었다. 이 팀이 갈망하는 게 콘택트 기술"이라고 전했다. 본즈, 포지, 켄트 등 대부분 시대를 풍미했던 타자들이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한국에서 통산 타율 0.340을 친 이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만 18세부터 1군에서 뛰었다는 걸 떠올리면 더욱 인상적인 성적"이라고 기대했다.파워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파워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조금이라도 통해 15홈런을 친다면, 배트 컨트롤이 그를 계속해서 뛰어난 선수로 있게 해줄 것"이라며 "아직 25살에 불과하다. 신체적 전성기에 접어든다면 다음 단계의 파워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기대만 하는 건 아니다. 매체는 "2017년 6월 28일, 황재균이 홈런을 쳤다. 처음이자 마지막 MLB 홈런이었다. 한 달 뒤 황재균의 MLB 생활이 끝났다"며 "그는 KBO리그에서 꽤 잘해온 선수고, 지금도 뛰고 있다.샌프란시스코를 떠난 후 KBO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시즌도 보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황재균과 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같은 곳에서 왔다. KBO리그의 성적은 분석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KBO리그 FA 시장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없다. 최근 성공한 사례는 메릴 켈리인데, 계속 나오는 사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중견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예상, 홈런을 치기 어려울 거라는 디 애슬레틱의 예상도 소개했다.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의 판단을 믿어보자는 말로 이정후 평가를 마쳤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해 꽤 많은 걸 조사했다. 만약 구단이 스카우트의 분석을 신뢰한다면, 나도 하겠다"며 "그들이 이정후와 계약한 건 그의 기술이 MLB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 거다. 그의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나 OPS가 아니라 자이언츠의 스카우트들이 결정한 이유가 있을 거다. 그는 아직 25살에 불과하다"고 기대를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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